막창 곱창 대창..이 맛있는 걸 왜 안먹지?
주위에 고기는 먹어도 막창 대창 곱창은 비쥬얼과 냄새때문에 안드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모든 종류의 육류가 없어서 못먹는 저는 해당되지 않지만) 그래도 비쥬얼을 따지고 본다면 막창의 비쥬얼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맛만큼은 어느 육류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돼지 막창은 술과 함께 먹으면 위점막을 보호하고 장내해독, 알코올 분해효과가 있으며, 의외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 당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돼지막창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될 정도로 조상들이 기운을 북돋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막창 vs 생막창 무슨 차이일까?
막창을 시중에서 구입해 포장지를 자세히 보면 제품명에 막창으로 써있는 것과 생막창으로 써있는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제품명이 '막창'으로 써있는것은 대부분 한번 데친 막창으로 이미 한번 익힌 후 제품화했기 때문에 단면으로 잘라져있고 기름이 어느정도 제거되어 조리시에 더 빨리익고 조리시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냄새는 나긴합니다.)
반면 '생'막창으로 써있는 것은 연한 핑크색의 긴 덩어리 형태인 것이 대부분으로 말그대로 익히지 않은 날것의 막창을 말합니다. 한번 데친 후 다시 조리하는 것이 아닌만큼 데친 막창에 비해 조리시간이 길고 기름이 더 많이 나오며 특히 가열하는 초반에 잡냄새가 나기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막창보다 더 맛있는 생막창
생막창은 데친 막창에 비해 고소함이 더 크기 때문에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막창을 더 좋아합니다. 특히 저희집 술꾼 신랑은 생막창에 음주를 아주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막창은 데친 막창에 비해 굽는 초반에만 누린내가 더 많이 나는 불편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에도 불구하고 생막창의 고소하고 꼭꼭 씹어주는 쫄깃한 맛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막창을 살때면 꼭 생막창을 구입하곤 합니다.
생막창 어떻게 구우면 더 맛있을까?
흔히 곱창이나 대창, 막창을 구울 때 많은 분들이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곤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이런 방법으로 요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팬은 벽이나 주변으로 기름이 마구 튀어 청소의 귀찮음으로 요리를 안하게 되는 상황이 되곤 했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역시 기름이 과도하게 빠져 정작 막창 대창이 형편없이 작아져버리거나, 에어프라이어에 한가득 녹아내린 기름처리를 하느니 차라리 안먹고 말지..하고 포기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생막창을 비롯해 곱창 대창 등을 굽는데 가장 편리한 것은 '웍'입니다.
웍은 프라이팬보다 깊어 기름이 주변으로 덜튀고, 웍의 중앙에 고인 기름이 생막창을 튀기는 효과가 있어 막창이 더욱 고소해집니다.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라는 농담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돼지기름에 튀긴 막창은 그만큼 고소함이 배가되어 입맛을 당기게 됩니다.
중강불로 시작해 서서히 구워주세요
생막창은(막창, 대창도 마찬가지 입니다.) 초반에 강에서 중불 사이정도의 화력으로 겉면을 구워준다음 중약불로 서서히 익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강불로 익히는 것은 금물! 조금 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익으면서 초반에는 냉동제품이라 육즙이 많이 빠져나오는데 육즙을 내버려두면 육즙에 삶아지는 것처럼 되므로 이것은 재빨리 종이컵에 버려줍니다. 어느정도 육즙이 빠져나오고 나면 지방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천천히 종이컵에 따라 버려도 됩니다.
납작하던 생막창이 통통하게 부풀어오르고 겉면이 갈색으로 노릇노릇 맛있게 익으면, 그때부터는 취향껏 잘라서 단면을 익히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지방이 본격적으로 웍에 고이기 시작하는데 어느정도 익으면 지방을 모두 따라서 버리고 양파와 대파 마늘을 마지막으로 넣고 1분정도면 휘리릭 볶으면 생막창 요리는 완성됩니다.
맛도 좋고 영양성분도 풍부하며 특히 집에서 구워먹는다면 만원도 되지않는 극강 가성비 술안주,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